Days of Being Wild

UX와 디자이너

Aug 23, 2010

예전에 UX는 YOU = X란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UX는 네가 아니다”, 제조사에서 제조하는 사람들이 가진 생각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 그래서 성공적인 UX를 위해서는, 사전에 사용자 분석이 필요하고 그 분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위 동영상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나는 UX가 디자이너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 여기 저기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쓰는 사람을 UX 팀이라고 모아 UX 디자이너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람들 중 몇 명이나 UX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을까? 또는 UX에 대한 명확한 주관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솔직히 디자이너라는 직함 자체가 불편하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만질 줄 안다고 디자이너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웹이나 모바일 등에서의 디자인은 대부분 단지 꾸미기에 불과하다. 독창적인 것도 없고 실험적인 것도 없다. 그냥 어느 목적이 있는 개체를 단지 예쁘게 장식하는 데코레이터에 불과하다.

그런데 데코레이터가 감히 UX를 디자인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UX에 대한 분석과 연구는 꾸미기에 주력하는 디자이너가 할 일이 아니다. UX전문가 또는 기획자가 사용자 경험에 대해 분석하고 연구하여 프로젝트 달성을 위한 길을 만들면, 디자이너는 단지 그 길을 가고 싶도록 가기 편하도록 꾸미는 역할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GUI에 탁월한 감각을 지닌 디자이너가 UX에 있어 많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라고 해서 사용자 경험을 분석해보지도 않고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좋은 디자이너는 연구와 분석으로 태어난 것이 아닌 단순히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UX 디자이너라는 이름은 참으로 어색하다. 그 뿌리를 알 수 없는 UX 디자이너라는 이름이, 내가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맹목적이고 편협한 생각을, UX라고 정당화한다.